친구
노을처럼
내가 힘들다고 울먹였을 때
그는 아무말없이 눈물을 글썽였다.
무엇이 힘드냐고 입으로 묻지 않고
내가 얼마나 힘든건지 눈으로 살피고 있었다.
내아픔은 그에게 슬픔이었다.
해저문 어느날이었다.
그가 사랑을 잃고 내 앞에서 울고 있었다.
무심하게도 감미로운 재즈음악이 찾잔을 때렸다.
나는 그의 손을 끌고 나와 밤거리를 함께 걸었다.
만취한 사람들보다 우리는 더 휘청였다.
스무해가 더 지난오늘
세 번째 사랑을 잃은 그와
고단한 삶에 지친 나는
별에 빛이 존재한다는 것도 잊어버린채
서로 술잔을 연신 부딪치고 있었다.
서로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우리의 삶
알고보니
모르는채
서로 별빛이 되어주는 것이 친구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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