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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낭송

친구/노을처럼님 시

https://youtu.be/fPRdf970B28

 

친구

 

노을처럼

 

 

 

내가 힘들다고 울먹였을 때

그는 아무말없이 눈물을 글썽였다.

무엇이 힘드냐고 입으로 묻지 않고

내가 얼마나 힘든건지 눈으로 살피고 있었다.

내아픔은 그에게 슬픔이었다.

 

해저문 어느날이었다.

그가 사랑을 잃고 내 앞에서 울고 있었다.

무심하게도 감미로운 재즈음악이 찾잔을 때렸다.

나는 그의 손을 끌고 나와 밤거리를 함께 걸었다.

만취한 사람들보다 우리는 더 휘청였다.

 

스무해가 더 지난오늘

세 번째 사랑을 잃은 그와

고단한 삶에 지친 나는

별에 빛이 존재한다는 것도 잊어버린채

서로 술잔을 연신 부딪치고 있었다.

서로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우리의 삶

알고보니

모르는채

서로 별빛이 되어주는 것이 친구였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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